본문 바로가기
ISSUE

소방안전 취약지, 디지털 혁신(DX)으로 해결
대기업이 선보인 소방안전 서비스 ‘눈길’

새해 초부터 소방안전에 경종을 울리는 안타까운 사건이 벌어졌다. 지난 1월 5일 경기 평택시 청북읍 냉동창고 신축 공사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인명 수색작업에 투입된 소방관 이형석(50) 소방위, 박수동(31) 소방교, 조우찬(25) 소방사 등이 순직하는 안타까운 일이 일어난 것.
특히, 이번 화재 사건이 소방안전의 취약지로 지목되던 대형 창고에서 일어났다는 점에서 더 이상 소방관을 포함한 희생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 도입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김민재

소방 재난, 디지털 기술로 해결

이런 상황에서 대기업들이 소방 안전에 관심을 갖고, 다양한 혁신 솔루 션을 선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를 통해 소방 안전이 강화되어 화재 사고의 인명피해는 물론, 출동 소방관의 안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장 선두에 선 기업은 KT이다. KT에 따르면, 최근에는 소방 관련 불량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로 소방시설 정상관리를 위한 실시간 모니터링에 대한 법제화가 진행 중이다. 특히, 소방 관련 종합 정밀 점검이 형식적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많고, 5,000평 되는 건물을 2시간 만에 점검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화재 감지기도 오작동하는 때도 많아 경비실에서 감지기를 꺼놓기도 하는 등 다양한 문제가 지적되기도 한다. 이에 감지기가 오작동 한다 해도 장비가 유선 기반으로 돼 있어 이 정보를 원격으로 제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에 디지털 혁신(DX)에 나선 KT는 소방 안전 서비스도 디지털로 개혁,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해 화재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데이터를 분석하는데 이어, 소방시설안전ㆍ옥상비상문안전 등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게 되었다.

소방안전 서비스 디지털 혁신은 무엇인가?

KT는 소방시설안전, 옥상비상문안전 등 2종의 소방안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올해 초 밝혔다. 이들 서비스는 KT가 추진한 소방안전 서비스 디지털혁신의 첫 결과물인 셈이다. 소방시설안전 서비스는 건물의 화재 수신기와 연동해 소방장비의 현황, 화재감지 등 정보를 24시간 실시간으로 건물의 소방담당자에게 제공한다. 옥상비상문안전 서비스는 옥상 등에 설치된 비상문에 자동개폐장치를 설치해 위급상황에서 신속히 비상문을 열 수 있도록 한다. 24시간 화재감시 및 실시간 대응을 통해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 최소화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다.
이들 서비스는 대형 화재 등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산피해는 물론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소방시설안전 서비스는 24시간 화재감시가 가능하고 실시간 대응이 가능하다. 옥상비상문안전 서비스의 경우 평소에는 범죄, 자살 등에 대비해 비상문을 폐쇄하고 화재 시에는 빠르게 비상문을 개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KT의 경우 대기업으로, 국내 최고 수준의 통신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플랫폼 운영할 수 있다. 따라서 관제센터를 활용한 24시간 실시간 감시, 경찰·소방서와 같은 공공기관과 서버 연동 등 소방안전 분야에서 차별화된 기술과 노하우를 갖고 있다. 실제로도 KT는 스마트 화재경보 시스템 세이프메이트를 활용해 대전광역시, 경기도 평택시 전통시장의 대형 화재를 막기도 한 것으로 나타났다. KT가 특허기술을 기반으로 제공하는 세이프메이트는 불꽃, 연기, 온도 등으로 화재를 조기 감지하는 소방안전 서비스다. 지난 2008년부터 13년 동안 전국의 전통시장, 지하상가, 문화재, 사찰, 대학교, 국가시설 등의 화재 피해를 줄이는데 기여하고 있다.

소방 취약 시설에 적극 도입

소방안전 디지털 혁신(DX, Digital Transformation) 솔루션은 소방 취약 시설인 물류창고 등에 우선적으로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KT는 쿠팡과 플랫폼 기반 소방안전 분야 DX를 위해 함께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두 기업은 물류센터 소방안전 분야의 지능화 및 디지털화, 쿠팡 물류센터 대상 KT 소방안전 DX 솔루션 적용, 인공지능(AI) 기반의 소방안전 플랫폼 고도화 개발, 물류센터 통합안전관리 등을 함께 추진하며 노력해 갈 방침이다.
KT는 먼저, 전국 곳곳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에 소방시설안전 서비스를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화재수신기의 동작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는 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수신기 오작동 등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쿠팡은 이번 협력을 통해 화재발생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은 물론 화재 발생 시에도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체계를 구축한다. 이를 바탕으로 소방안전 분야 외에도 물류센터의 안전보건환경(EHS) 및 디지털 물류 등 시너지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종합소방안전 플랫폼이 대형 물류센터에 적용될 경우 사회적으로 이슈가 됐던 대형 화재 방지와 피해 최소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자회사도 ‘스마트 안전관리’

KT의 행보 속에서 카카오 자회사 디케이테크인도 소방설비 전문기업 거림소방과 스마트 안전관리 제휴를 맺으면서 스마트 안전관리 시스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소방시설 관리 솔루션에 ICT 기술을 탑재해, 이를 통해 소방설비 실시간 모니터링은 물론 비상 상황 시 적시 알림이 가능해지도록 할 계획인 것이다. 거림소방은 소방설비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여 업계 1위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이다. 소화 배관을 전문 생산 및 유통하며 스마트 소방시설 관리 솔루션을 제공한다. 소방 배관 설계 및 시공에 자체 특허 공법을 개발한 화려한 이력을 바탕으로 소방 안전관리에 톡톡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물류창고의 화재로 인한 재산피해, 인명피해가 더이상 발생하면 안 된다. 그런 이유로 대기업들의 소방 안전을 위한 최신 기술도입과 기술개발이 더욱 반가운 상황이다. 이 같은 환경과 안전 관련 디지털 혁신을 통해 좀 더 빨리 더욱 안전한 소방 환경이 구축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