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
코로나19 시대,
그래도 소방 체험교육은
계속되어야 한다
소방안전교육은 현장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는 교육학의 다양한 학습이론 중 행동주의 이론(Behaviorism theory)에 기반한 것이다.
손정원 소방장 경기도 안산소방서 119구급대 1팀장

아주대학교 보건학 박사 / 1급 응급구조사 / 소방안전교육사 / 미국심장협회 심폐소생술 강사 / 미국의학회 국가재난 응급의료 강사 / 중앙·서울·경기소방학교 외래교관
행동주의 이론이란 행동상의 변화가 있어야 교육이 이루어졌다고 보는 것으로서 모든 행동은 자극으로 인해 야기된 반응으로 보았다. 이는 구성주의 및 인지주의 이론에서 제시하는 통찰, 탐구와 같은 복잡하고 관찰이 어려운 이론보다 학습의 과정을 구체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방안전교육 현장에 더 쉽고,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소방안전교육의 궁극적 목표는 교육 이후 습관화된 일관된 행동(ex. 화재 발생 시 소화기 사용, 심정지 환자 발생 시 심폐소생술 적용 등)이 표출되도록 하는 것에 있고,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체험교육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장기화된 코로나19 여파로 소방에서의 교육활동이 중지되거나 일부 비대면 이론교육으로 대처하면서 교육의 효과가 제대로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


이 문제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필자는 세계 최대 HRD 행사로 뽑히며, 77년 만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던 2020 ATD Virtual Conference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비대면 시대에 행동주의 교육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서는 갖추어야 하는 3가지 조건의 C·O·M을 강조하였다. C는 Capability의 약자로서 그 어느 때보다 강사 능력이 뛰어나야 하며, O는 Opportunity의 약자로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하고, M은 Motivation의 약자로서 실습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방법으로 동기부여를 이끌 것을 강조하였다.


이를 적용하면, 이론교육은 Zoom, Webex, Streamyard 등 온라인 매체를 활용하여 대처할 수 있다. 사전 설문조사를 통해 파악된 궁금증을 답변해 주는 시간을 가지거나 Kahoot 어플 등을 활용한 퀴즈를 실시한다면 교육생들의 흥미를 유발하며, 배우고 싶은 의지를 갖도록 동기부여를 이끌 수 있다.
실습은 교육생을 그룹화하여 순환식 실습(ex. 1조는 지진체험, 2조는 화재체험 등)을 진행한다면 소수 인원으로 거리두기가 유지되어 감염 우려를 방지할 수 있다.
또한, 비대면으로도 심폐소생술 교육을 진행할 수 있다. 사전에 마네킹과 자동심장충격기를 교육생들에게 배부하여 집에서도 실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거나, 마네킹이 부족한 경우 교육생들이 보유한 가장 큰 인형이나 배게 등을 활용하며 영상을 보고 따라하는 실습을 진행할 수 있다.
이렇듯, 조금만 고민해보면 코로나19 속 감염병 발생 위험을 줄이면서도 소방 체험 효과를 극대화 시킬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을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 손정원 소방장은 지난해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서 개최한 ‘성인 소방안전교육 1타 강사 선발대회 결선’에서 1타 강사의 영예를 차지했다.
그는 대회에서 ‘교직원을 위한 재난대응요령’이라는 내용으로 일본 고베지진과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세월호 침몰사고 등 과거 발생한 사회재난 사고를 예로 들며 각종 재난대응요령을 알기 쉽게 설명했다. 최종적으로 강의평가와 청중 영상 평가, 외부강의 평가 등을 더한 총점에서 최고점수를 획득해 영예의 1타 강사 자리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