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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9정책기자단

겨울철 산불 예방 및 대처 수칙
‘국내 대형 산불 사례를 소개합니다!’

요즘같이 건조한 겨울철이면 뉴스에는 해마다 끊임없이 산불이 발생했다는 기사가 등장하곤 합니다. 특히, 춥고 건조한 날씨와 강풍으로 겨울철은 봄철과 마찬가지로,
평균 화재 발생 횟수가 많습니다. 최근 야외캠핑 및 겨울 산행에 관한 관심이 커져 산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으므로, 더욱 산불에 대해 유의하셔야 하는데요.
국내 발생했던 대형 산불의 사례를 소개하며, 산불 발생 원인을 알아내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법을 순서대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글, 119정책기자단 임휘창
해시태그 #겨울철산불 #산불조심 #산불예방 #산불방지

2000년대에 국내에 발생했던 대형 산불의 사례 소개
1 2000년 동해안 산불

이 산불은 2000년 4월 7일부터 15일까지(191시간) 삼척 등 다섯 개 지역에 걸쳐 발생했던 대형 산불입니다. 강원도 고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은 최대 풍속 23.7m/s의 강한 바람과 건조한 날씨로 인해 삼척시, 동해시, 강릉시, 경상북도 울진군까지 동해안 전체로 퍼졌습니다.
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총 12만 5천 5백 명의 인력이 투입되었고, 353대의 헬기가 투입되었습니다. 산림피해 23,794ha, 850여 명의 이재민 발생, 사상자 17명의 인명 피해, 360억 원에 달하는 재산피해를 주었습니다. 이는 2000년대 이후 국내 최대 규모의 산불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원인
쓰레기 소각 등부주의로 인한 실화
피해액
인명피해: 사망2명, 부상15명재산피해: 1000억원
연소기간
2000. 4. 7~15(191시간)
산림피해
23.794ha
최대풍속
26.8m/s
법적용
재난관리법
헬기투입
353대
지원결정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선포
인력투입
125.535명
지원내용
복구비 659억원
2000년 동해안 산불 개요서(출처: 산림청)
2000년 동해안 산불 당시 상황(출처: 연합뉴스)
동해안 산불로 인해 다 타버린 고성 지역(출처: 연합뉴스)
2 2005년 양양 산불

이 산불은 낙산사 전소라는 안타까운 결과를 낳아서 더욱 우리의 머릿속에 각인이 돼 있는 산불입니다. 2005년 4월 4일 자정쯤 강원도 양양군 야산에서 발생한 이 산불은 5일, 낙산사를 소실시키고 6일 설악산 입구까지 퍼졌습니다.
이 산불을 진압하기 위해 3일간 소방관과 경찰, 양양군 공무원과 군 장병 등을 포함해 약 2만 천 명의 인력이 투입되었고, 65대의 헬기가 투입되었습니다. 하지만, 순간 최대 풍속 27m/s의 강한 바람(양간지풍)이 불었고, 산불이 발생한 곳이 인화성이 강한 소나무 산림이었습니다. 이에 늦은 시간에 시작된 불로 인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원인
입산자실화 추정
피해액
394억원
연소기간
2005. 4. 4(32시간)
산림피해
973ha
최대풍속
27m/s
법적용
재난관리법
헬기투입
65대
지원결정
대통령 특별재난지역 선포
인력투입
12.181명
지원내용
복구비 260억원
2005년 양양 산불 개요서 (출처: 산림청)
(출처: 연합뉴스)
3 2019년 고성·속초 산불

2019년 4월 4일부터 5일까지 강원도 인제·고성·속초·강릉·동해 등 5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하였습니다. 그중 고성·속초 산불은 야간에 발생한 산불이 순간최대풍속 32m/s의 강한 바람을 타고 급속히 주택가로 퍼졌습니다. 이 화재로 1000여 명의 이재민과 1,227ha에 달하는 산림피해, 전체 피해 규모액이 750억 원에 달할 정도로 큰 피해를 낳았습니다.
4월 4일, 고성군의 도로변 전신주에서 발생한 불꽃이 근처 야산으로 옮겨붙은 후 급속히 퍼졌는데, 산불이 강풍을 타고 급속히 번지다 보니 초기 진화에 실패하였습니다. 산불이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속초 도심으로 번지게 되었고, 자치단체는 주민 대피령을 내렸습니다. 이후에도 산불의 상황이 진정세를 보이지 않자, 정부는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하고 소방청은 화재대응 3단계를 발령 했으며, 전국 시도의 가용 소방력이 총동원됐습니다. 4월 5일 오전 9시쯤 주불 진화는 완료되었습니다. 이후 4월 6일 자정을 기해 산불 진압이 완료되었습니다.

고성군에서 발생한 산불이 시내까지 도달하여 마을과 건물이 불타고 있는 상황(출처 강원일보)
(출처: 뉴시스)
봄철/겨울철 산불 발생 현황

앞선 사례들을 보면, 주로 산불이 봄철에 많이 발생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실제 산림청 통계에서도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간 발생한 산불 중 봄에 발생한 산불이 전체의 59%(280건)를 차지하고 있고, 그 뒤를 이어 겨울에 발생한 산불이 전체의 22%(106건)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봄~겨울에 발생하는 산불이 전체의 80%를 차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봄철과 겨울철 날씨’와 ‘입산객 증가’가 주요한 원인입니다.

계절별 현황
10년 평균(2011~2020년), 봄/280건/59%, 여름/49건/11%, 가을/39건/8%, 겨울/106건/22%
(출처: 산림청)

1) 건조한 날씨/ 고온의 날씨
건조한 날씨로 인해 나무와 낙엽들이 수분을 많이 머금지 못한 상태가 되는데요, 이때 나무나 낙엽에 불이 붙게 되면 쉽게 꺼지지 않고 지속해서 불타게 됩니다. 특히 침엽수 같은 경우엔 송진이 포함되어 있어서 더 오랜 시간 지속해서 불탑니다.
고온의 날씨는 산불을 더 쉽게 번지게 합니다. 봄철에 동해안 지역에서 대형 산불이 많은 이유 중에 하나도 태백산맥을 넘어간 바람이 건조해지면서 기온이 가파르게 오르기(10도 정도) 때문이라고 합니다.
최근 들어 겨울철의 화재가 증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고온 현상입니다. 지난 2월 경북 안동과 예천, 충북 영동 등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산불이 발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고온 현상으로 꼽고 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앞으로 지속해서 고온 현상이 이어질 것이고 그에 따라, 겨울철 산불이 증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출처 TBS)
동해안 산불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양간지풍(출처: 동아일보DB)

2) 강한 바람
앞서 설명해드린 국내 대형화재 사례들에서 나타나는 공통점이 바로 강한 바람인데요. 순간최대풍속 26m/s 이상의 바람인 ‘태풍급 강풍’은 산불을 더 넓은 범위로 퍼지게 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실제로 지난 2월,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강원 영동지역에 초속 10~20m,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 이상의 거센 바람이 예상되자, 대형 산불위험 예보를 발령하기도 했습니다.

3) 입산자(등산객) 증가
최근 ‘젊은 층의 관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외부활동 제한’으로 인해, 겨울철 산행과 겨울철 야외캠핑에 관한 수요와 관심이 지속해서 증가하는 상황입니다. 산불의 가장 큰 원인이 입산자 실화(159건, 34%)인 것을 바탕으로 생각하면, 봄-겨울철 입산자의 증가는 이 시기 산불 증가의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됩니다.

발생원인
10년 평균 (2022년~2020년)-474건, 100% - 입산자실화 159건/34%, 농·밭두렁 소각 72건/15%, 쓰레기 소각 65건/14%, 담뱃불실화 24건/5%, 성묘객실화 15건/3%, 어린이불장난 2건/1%, 건축물화재 25건/5%, 기타 112건/23%
(출처: 산림청)
산불 예방 수칙/대처 방안

그렇다면, 겨울철 산불을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가 어떤 수칙을 지켜야 할까요?

지정된 장소가 아닌 곳에서는 취사, 야영, 모닥불을 피우는 행위를 삼가야 합니다.

산 내에서 흡연을 자제하고, 담배꽁초를 무단으로 투척해서는 안 됩니다. 입산 시에는 되도록 성냥, 담배 등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합니다.

산림 내 또는 산림과 근접한 지역에서 논두렁, 밭두렁이나 농산 폐기물을 불법으로 소각하면 안 됩니다.

이러한 예방 수칙 준수에도 불구하고, 산불을 마주하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요?

산불을 발견하게 되면 그 즉시, 대피하고 소방서(119)로 신고합니다. 그리고 산불 원인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으면 즉시 경찰 (112)에 신고해야 합니다.

초기의 작은 산불은 외투나 나뭇가지 등을 이용해 덮거나 두드려 끕니다.

화재가 확대되면 산불 발생 지역에서 멀리 떨어지고 더 낮은 지대, 바람의 반대 방향으로 신속하게 이동해야 합니다.

오늘은 겨울철 산불에 대해 알아보고, 이를 예방하고 대처하는 방안을 알아보았습니다. 우리 모두 산을 아끼고 주의를 기울인다면 산불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다음에도 더 유익한 정보로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